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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는대로 독서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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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편집자의 마음 2020년 4월 1쇄 발행 더라인북스 귀엽고 작은 판형. 가볍게 읽히면서도, 12년이라는 긴 세월을 직장인으로 보낸 저자의 인생이 담겨있다. 이지은 작가는 본인을 출판'노동자'라 표현한다. 편집자라는 직함보다 더 우선순위로 '출판노동자'라고 소개하는 문장을 잘 들여다보면 책 전반을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의 핵심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출판업계에서 12년간 노동자로서 살아온 이지은 작가의 경험과 통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편집자라는 직함과 몇몇 전문적인 영역만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직장인에게도 대입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반복적으로 몸이 움직이는 순간 삶의 모든 가능성은 문을 연다." 무엇을 해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다면, 고민이나 생각하기 전에 그저 움직이는 편이 낫다고... 반복적으로 몸에 습..
[북노마드] 편집자의 일 2020년 3월 초판 1쇄 발행 북노마드 편집자의 일에 대한 간략한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책이다. 책의 시작은 아마도 마지막 부분에 붙어있는 부록이 아니었을까 싶다. 책의 앞부분은 여러 출판사의 편집자들의 인터뷰를 모아놓은 책으로, 약간의 잡지 같기도 하고 책이라는 물성보다는 가벼운 동인지에 가깝다. "출판업자의 일은 다른 사람의 작품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한 팀의 일이 아니라, 상호간의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미즈를 선택하고 편집하고 이를 가능한 한 많은 대중이 공감할 수 있도록 보여주는 것, 그것이 내 유일한 삶의 목표다." - 로베르 델피르 (Robert Delpire) 인터뷰어 혹은 해당 인터뷰의 편집자가 다 다른데, 인터뷰 질문이 다 똑같아서 놀라웠다. 이렇게 쉽게 ..
[말콤 글래드웰] 타인의 해석 2020년 3월 1쇄 발행 김영사 6년만의 신작이라고 해서 너무 기대했나. 여러가지 사건들을 말콤 글래드웰의 방식으로 분해하여 소개하는 방식이 조금 어려웠다. 사건을 완전히 모르는 입장에서 따라가기 버거운 지점이 있었고 그래서 사실 책 중후반까지, 이거 정말 그 유명하다는 말콤 글래드웰이 맞나 싶었는데, 역시나 마지막장에 인사이트가 등장. 미국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더 공감했을 법한 범죄 사건들과 문화정서들이 한국인이 읽었을때도 크게 와닿을까 라는 의문은 있었다. 워낙 다문화 인종들이 모여사는 나라인만큼, 미국에서는 화제의 책으로 될 여지가 충분히 보이는데, 우리나라 정서로는 접근법 자체가 너무 생소하다. 한민족인 우리나라 정서상으로는 이와 반대되는 사고의 방식으로 책을 풀어놓으면 재미있을 듯. 중간 중간..
[김윤정] 개떡같이 말하면 개떡같이 알아듣습니다 2019년 10월 초판 1쇄 평단 결혼 선물로 받은 책. 공감통역사 라는 독특한 직함으로 활동하는 심리상담사 김윤정씨의 책. 여러 사연들을 각색하여 하나하나 김윤정씨 만의 상담이 들어가 있다. 결혼을 준비해본 사람이라면, 자신과 비슷한 상황들이 파편적으로 책의 여러곳에 녹여져있을 것이다. 그러한 상황들마다 공감통역사로서 새로운 시선을 풀어놓았다. 나는 이 책을 열어보고 본문 글씨 크기가 너무 커서 조금 놀랐다. 물론 쉽고 가볍게 읽히고 싶어 그렇게 한 것은 알겠으나, 청소년보다는 결혼적령기 이상의 성인들이 독자 대상일텐데...종이가 조금 아까운 느낌. 더 컴팩트하게 만들거나, 사연들을 조금 정리하는 챕터를 추가했으면 좋았을걸이라는 생각이 들긴 들었다. 아주 간혹 놀라운 인사이트는 있고, 전체적으로 사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