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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는대로 독서일지

[김윤정] 개떡같이 말하면 개떡같이 알아듣습니다

 

 

2019년 10월 초판 1쇄 

평단 

 

 

결혼 선물로 받은 책. 

공감통역사 라는 독특한 직함으로 활동하는 심리상담사 김윤정씨의 책. 

 

여러 사연들을 각색하여 하나하나 김윤정씨 만의 상담이 들어가 있다. 결혼을 준비해본 사람이라면, 자신과 비슷한 상황들이 파편적으로 책의 여러곳에 녹여져있을 것이다. 그러한 상황들마다 공감통역사로서 새로운 시선을 풀어놓았다. 

 

나는 이 책을 열어보고 본문 글씨 크기가 너무 커서 조금 놀랐다. 물론 쉽고 가볍게 읽히고 싶어 그렇게 한 것은 알겠으나, 청소년보다는 결혼적령기 이상의 성인들이 독자 대상일텐데...종이가 조금 아까운 느낌. 더 컴팩트하게 만들거나, 사연들을 조금 정리하는 챕터를 추가했으면 좋았을걸이라는 생각이 들긴 들었다. 

 

아주 간혹 놀라운 인사이트는 있고, 전체적으로 사연을 보내는 당사자는 참 공감받지 못하는 분위기가 대부분이다. 머리말에서도 작가는 이 책은 조금 아프더라도 독침을 놓겠다는 의지가 쓰여있다. 

 

남녀의 차이에 대해서 남녀가 싸우면 남자는 전두엽이 마비되어 말을 잘 못하고, 여성은 사랑하는 뇌가 마비되어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변해 나쁜 말들을 속사포처럼 하게 된다는 설명이 많은데, 정말 공감했다. 하지만 그냥 무턱대고 뇌구조가 그렇다에 그치어 이게 정말 사실일까? 왜 그럴까? 라는 의문이 계속 남았다. 사랑하는 뇌가 무엇인지, 남자는 왜 전두엽이 마비되는지에 대한 조금더 과학적인 증거나 설명이 덧붙여졌으면 전체적으로 조금 더 신뢰가 갈 것 같다. 

 

그리고 제목이 신선하긴 해도, 내용과의 연결점이 조금 더 있었다면, 개떡같이 말하지 않는 대화하는 방식 팁이라던가...

 

이건 순전히 책을 만드는 편집자, 기획자로서의 의견이다. 이 책이 좋다고 선물을 주는 사람도 있으니 대중들은 만족하고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