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닥치는대로 독서일지

(33)
[레이첼 서스만] 나무의 말 2000살 넘은 나무가 알려준 지혜를 담은 책. 나무를 원래부터 참 좋아하기도 하고,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나무로 태어나고 싶기도 한데, 이렇게 나이가 많은 신령 같은 나무들이 이 세상 곳곳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니 참 신비로웠다. 미술 프로젝트이기도 해서 '미래는 과거에서 온 조각들로 만들어진다' 라는 제목으로 미술 비평가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의 서문도 실렸다. 사진 자체가 현재들 담아내는 것이기도 하고 소멸하는 과정의 한 장면을 정지시키는 것이기도 하기에 '소멸'이라는 주제로 레이첼이 제공하는 신비로운 시간 감각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간 지점이 재미있었다. 이 책은 시간 여행 같은 책이다. 너무 단편적인 정보 밖에 없어 아쉽긴 하지만, 이래뵈도 작가의 10년간의 여정을 담은 책이다. 지하 삼림 und..
[트렌 그리핀] 워렌 버핏의 위대한 동업자 찰리멍거 찰리 멍거에 대해 알고 싶어서 도서관에서 검색해서 가져온 책. 워렌 버핏에 대한 책들은 많은데... 생각보다 찰리 멍거에 대한 책들이 많지 않았다. 여러 가지 오타와 조금 어렵게 번역된 문구들이 있긴 해도 출판사에서 책을 만들어내기보다는 투자자들이 직접 돈을 모아 번역한 책으로 보여서 그 노력과 열정이 대단해보인다. 찰리 멍거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사람이 그에 대해 알아가기에는 나쁘지 않은 책이다. 워렌 버핏, 벤 그레이엄, 필립 피셔와 같은 장기투자, 가치투자에 대한 내용이 잘 담겨 있어 투자자로서 가치관을 형성하는데에는 참 도움이 되었다. 메모: 어떤 기업을 골라야 할까? 단순함. 쉬운 비즈니스 모델. 명료하고 단순하게 이해할 수 있는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 복잡한 문제는 단순하게 바꿔라! 즉, ..
[브라운스톤] 부의 본능 주식투자자이며 유튜버 냉철tv에 언급되어 읽어보게 된 책. 자유롭고 싶다면 투자하라는 책. 가장 위험한 행동은 투자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는 메시지이자 어렵고 현실세계에 적용하기 힘든 경제학, 인문학, 철학서를 통해서나 알 수 있는 내용들을 고등학생이 읽어도 술술 읽힐 정도로 정말 정말 쉽게 풀어놓았다: "경제학자 중에서는 장기 주식투자법을 제시한 케인즈, 분산투자를 하면 작은 위험으로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음을 가르쳐준 마코비츠, 공무원들이 사는 동네 집값이 많이 오르는 이유를 밝힌 제임스뷰캐넌,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땅값이 오를 수밖에 없음을 설파한 아담 스미스와 조지 헨리, 사람들이 저축하는 검소한 생활을 하는 대신에 사치와 명품 과소비를 좋아하는 이유를 밝힌 베블런, 노동자들이 가난한..
[나루케 마코토] 다독가의 성공하는 독서법 나루케 마코토씨는 집안 곳곳에 책을 두고 읽는다. 읽다가 기억하고 싶은 부분은 포스트잇을 붙여두고, 화장실에서는 부분 부분만 읽어도 되는 책들을 읽는다. 그의 독서법의 핵심은 한 분야가 아닌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돌려가며 동시에 읽는 것. 그래야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조합되어 신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한다.
[카를로 페트리니] 음식과 자유 카를로 페트리니 Carlo Petrini '슬로푸드 운동' 창시자 카를로 페트리니 회장... 참 대단한 사람이다. 미식가이면서 미식의 개념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하신 분. 슬로우 푸드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뉴욕에서 공부하던 2007년 경 쯔음, slow movement 중에서도 디자인과 제품과 관련된 slow lab 의 활동을 접하면서 건너 건너 슬로우 푸드까지 알게 된 것인데, 지금 책을 읽어보니, 어쩌면 slow food movement 에서 그 출발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때도 참 혁신적이었던 기억이 나는데 오늘날에도 조금 깨어있으신 분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이분은 몇 십년 전부터 주창해오고 계신다는게 너무 놀랍다. 슬로우 푸드 움직임이 커지고 전세계로 퍼지면서 어느정도 안정되고 안주된 삶을 살 수..
[가와사키 쇼헤이] 리뷰 쓰는 법 블로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도움이 될까 하여 집어든 얇은 책. 가와사키 쇼헤이는 비평가이자 편집자이다. 2007년 넷카페 난민이라는 책으로 인터넷카페와 난민의 합성어로 만든 신조어를 유행시켰던 적이 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오마타 나오히코의 난민에 대한 글을 읽을때만 하더라도, 난민이라는 단어를 제대로 이해 못한 사람이 만든 단어이긴 하지만 참 잘 만들긴 했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가와사키 쇼헤이는 의외로 난민에 대해 꽤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2020/10/19 - [닥치는대로 독서일지] - [오마타 나오히코] 아프리카인, 신실한 기독교인, 채식주의자, 맨유 열혈 팬, 그리고 난민 "원래 난민이라는 두글자는 유목민처럼 고난이 있어도 싸우고, 고향에 돌아간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라는 뉘앙스를 포함하고..
[최재천] 통섭을 위한 특별한 독서법 세계적인 석학으로 알려진 최재천 교수님. 독서가라면 그의 저서나 글을 아직 접해보지 않은 자는 없을 것이다. 느리지만 다양한 책을 다채롭게 읽을 수 있는 독서법을 소개하는 영상이 있어서 공유한다. 통섭, 統攝, Consilience 지식의 대통합을 널리 전파하시고 계시는 최재천 교수님 최재천 교수님은 책을 읽을 때 소리 내어 읽기에 독서 속도가 어쩔 수 없이 느리다고 하신다. 그래서 잘 읽을 책을 신중하게 선정하고 대신 서점에 가서 책 제목만 읽는 책방 순례를 하신다. 그중에 정말 특이하고 새로운 제목들을 골라 편식보다 다양한 책을 섭렵하시는 본인만을 위한 독특한 독서법을 개발하셨다고. 꼭 따라 해보고 싶은 독서법.
[호프 자런]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랩 걸로도 화제가 되었던 호프 자런 씨의 신작. 랩 걸도 읽어봐야겠다. 이 책은 요즘 가장 핫한 이슈인 지구에 대한 이야기이다. 과학자가 써서 어렵다는 편견은 버려라. 정말 쉽고 피부에 와 닿게 써져 있다. 다만, 호프 자런식의 비유는 가끔 투머치라고 느껴질 때가 있을 정도로 쉽게 써져 있다. 랩 걸로 화제가 되어서인지 몰라도 요즘 정말 핫한 이슬아 작가님의 추천사도 만나볼 수 있다. 생명, 식량, 에너지, 지구라는 큰 주제로 구석구석 지구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구석구석 긁어준다. 그래서 모든 것들은 다시 하나, 우리가 망쳐놓은 지구 문제로 연결된다. 하지만 자런은 전혀 비관적이지 않다. 아직은 시간이 있다며, 하루빨리, 지금 당장이라도 시작하라고 계속해서 제안한다. 개인적으로 ..
[나카야 우키치로] 눈 오래된 논문을 읽었다. 나카야 우키치로 박사의 눈에 대한 학술 논문이다. 논문이라고 말했지만, 정말 대중들을 위해 쉽게 풀어쓴 책이다. 눈이 어떻게 형성되고, 그 결정이 어떤 형태를 띠는지에 대해 차근 차근 친절하면서도 아름답게 소개한 책이다. 눈의 결정에는 정말 다양한 유형이 있다는 것을 이 논문을 통해 알게 되었다. 참 알면 알 수록 자연은 신비롭다. 눈의 결정이 형성된 위치, 날씨 (기온) 에 따라서도 그 형태가 다 다르다. 눈의 결정을 처음으로 그려낸 사람은 알베르투스 마그누스 (1250년대) 로 알려져있다. 당시에는 현미경도 개발되지 않았을 시기인데도, 참 신기하게도 오늘날 발견된 눈의 형상과 꽤나 닮아있다. 매우 추상적인 형태이긴 하지만...이런 것들을 접할 때마다, 공부를 하거나 새롭게 발견..
[사토 겐지] 풍경의 생산, 풍경의 해방 일종의 텍스트이자 미디어인 풍경. 미디어의 고고학이라는 주제로 풍경에 대한 고찰이 담긴 책. "역사적으로 풍경이라는 개념 자체가 새로운 것을 보는 방법을 의미했다" 원근법과 같은 기법처럼, 화가들이 세상(풍경)을 바라보고 담는 시선과 방법도 꾸준히 변화해왔다. 사토 겐지는 우리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 그리고 그것이 고스란히 담긴 풍경을 통해 물질과 동식물, 인류가 지난 시대에 남긴 흔적을 찾아내고 역사를 밝히는 사회과학 학문인 고고학을 펼쳐낸다. 예술과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꽤 흥미롭게 볼 만한 책이다. 결국 예술과 디자인도 원근법이나 사진술 등과 같은 다양한 풍경을 담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하는 시각학문의 일종이기에 접근의 방향은 완전히 반대일 수 있지만 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