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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는대로 독서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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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자런]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랩 걸로도 화제가 되었던 호프 자런 씨의 신작. 랩 걸도 읽어봐야겠다. 이 책은 요즘 가장 핫한 이슈인 지구에 대한 이야기이다. 과학자가 써서 어렵다는 편견은 버려라. 정말 쉽고 피부에 와 닿게 써져 있다. 다만, 호프 자런식의 비유는 가끔 투머치라고 느껴질 때가 있을 정도로 쉽게 써져 있다. 랩 걸로 화제가 되어서인지 몰라도 요즘 정말 핫한 이슬아 작가님의 추천사도 만나볼 수 있다. 생명, 식량, 에너지, 지구라는 큰 주제로 구석구석 지구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구석구석 긁어준다. 그래서 모든 것들은 다시 하나, 우리가 망쳐놓은 지구 문제로 연결된다. 하지만 자런은 전혀 비관적이지 않다. 아직은 시간이 있다며, 하루빨리, 지금 당장이라도 시작하라고 계속해서 제안한다. 개인적으로 ..
[나카야 우키치로] 눈 오래된 논문을 읽었다. 나카야 우키치로 박사의 눈에 대한 학술 논문이다. 논문이라고 말했지만, 정말 대중들을 위해 쉽게 풀어쓴 책이다. 눈이 어떻게 형성되고, 그 결정이 어떤 형태를 띠는지에 대해 차근 차근 친절하면서도 아름답게 소개한 책이다. 눈의 결정에는 정말 다양한 유형이 있다는 것을 이 논문을 통해 알게 되었다. 참 알면 알 수록 자연은 신비롭다. 눈의 결정이 형성된 위치, 날씨 (기온) 에 따라서도 그 형태가 다 다르다. 눈의 결정을 처음으로 그려낸 사람은 알베르투스 마그누스 (1250년대) 로 알려져있다. 당시에는 현미경도 개발되지 않았을 시기인데도, 참 신기하게도 오늘날 발견된 눈의 형상과 꽤나 닮아있다. 매우 추상적인 형태이긴 하지만...이런 것들을 접할 때마다, 공부를 하거나 새롭게 발견..
[사토 겐지] 풍경의 생산, 풍경의 해방 일종의 텍스트이자 미디어인 풍경. 미디어의 고고학이라는 주제로 풍경에 대한 고찰이 담긴 책. "역사적으로 풍경이라는 개념 자체가 새로운 것을 보는 방법을 의미했다" 원근법과 같은 기법처럼, 화가들이 세상(풍경)을 바라보고 담는 시선과 방법도 꾸준히 변화해왔다. 사토 겐지는 우리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 그리고 그것이 고스란히 담긴 풍경을 통해 물질과 동식물, 인류가 지난 시대에 남긴 흔적을 찾아내고 역사를 밝히는 사회과학 학문인 고고학을 펼쳐낸다. 예술과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꽤 흥미롭게 볼 만한 책이다. 결국 예술과 디자인도 원근법이나 사진술 등과 같은 다양한 풍경을 담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하는 시각학문의 일종이기에 접근의 방향은 완전히 반대일 수 있지만 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책이..
[매슈 배틀스] 흔적을 남기는 글쓰기 오랜만에 참 흥미로운 주제, 저자는 10년 동안 이 책을 집필하였다고... 그래서 정말 어마어마한 양의 글쓰기에 대한 지식이 들어있다. 개인적으로는 다소 번역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특히 서두부분. 그래도 중간부터는 조금씩 더 쉽게 읽히기 시작. 영어 제목인 Palimpesest : A history of the written word 에 걸맞게 전체적으로 글쓰기는 결국 팰램프세스트에 대한 시각은 변함이 없다. 팰램프세스트는 디지털 글쓰기 이전의 시대였던 고대에 쓰던 양피지 등 재료 위에 글쓰기가 되었을 때 진정한 삭제가 불가능한 것, 즉 지워고 그 위에 새롭게 쓰더라도 결국 흔적을 남기는 글쓰기라는 의미이다. 오늘날에 와서도 작가이자 연구자인 매슈는 글쓰기가 팰램프세스트라고 주장한다. 양피지, 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