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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야/지구야 미안해

지금 밀레니얼 세대에게 육아란?

 

 

 

전 세계가 코로나 때문에 비상이다. 외출과 모임, 이동을 금지하였음에도 이를 위반 시 여러 국가에서 벌금과 강력한 처벌을 을 부과하기 시작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는 678만 원, 프랑스는 최저 18만 원에서 징역을, 독일은 3명 이상의 모임을 만들면 3400만 원, 체코는 격리조치를 어기면 1억 5000만 원, 스페인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면 최고 8억 175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이렇게 모두가 집콕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변화하고 있다. 어린이집을 포함한 모든 학교도 문을 닫았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에서 장난감 수요가 대폭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로%20장난감 온라인 매출 230%↑

 

 

유아의 경우 물고 빨기까지 하는 플라스틱 장난감, 이제는 모두가 이 플라스틱 장난감 자체가 환경호르몬 그 자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플라스틱을 가공하면서 사용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같은 경우에 실제 국립환경과학원에서 검사한 결과 영유아 및 초등학생의 경우 소변에서 배출된 양이 성인보다 2배나 되었다. 이 프탈레이트 가소제에 장시간 노출되면 간, 신장 손상, 생식기 기형, 무정자증, 내분비계 교란, 암까지 확대될 수 있다. 

 

플라스틱 장난감은 환경에도 위험하다. 어린 시절 몇 년 쓰고 다시는 쳐다보지 않을 장난감들이 계속해서 소비되고 버려지고 있다. 장난감의 대표주자 레고의 경우 필자를 포함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쯤은 가지고 놀아봤을 법한 장난감이다. 모두의 사랑을 받는 레고 블록 또한 예외가 아니다. 영국 앤드류 터너가 플리머스 대학에서 주도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레고가 바다에 빠지게 되면 적게는 100년에서 길게는 1300년 동안 썩지 않는다고 떠돌아다닐 수 있다고 한다. 

 

아래는 약 40년 바닷속을 떠돌아다닌 레고 블록과 일반 레고 블록을 비교한 사진이다. 40년이나 바닷속에서 썩지도 않고 기존의 형태를 거의 그대로 유지한 것을 볼 수 있다. 

 

 

 

Turner et al., Environmental Pollution, 2020

 

 

 

Turner et al., Environmental Pollution, 2020

 

 

 

레고의 친환경 소재 사용 및 미션에 대한 발표

 

다행히도 레고는 현재 레고를 만들 때 쓰이는 석유 플라스틱을 2030년까지 전부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소재를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지금은 ABS수지라는 석유화학 플라스틱 제품으로 가공이 쉬워 레고 블록의 주재료로 쓰이고 있다. 2018년에는 레고도 친환경적인 접근을 하겠다며 사탕수수로 만들어진 나름 친환경 소재 polyethylene 폴리에틸렌을 사용하겠다며 발표했다. 하지만 현재 이 폴리에틸렌의 수치는 레고 블록의 약 2% 뿐이다. 

 

유아기 잦은 스마트폰 사용, 뇌 발달 늦춘다 <美 연구팀>

 

플라스틱 장난감이 문제라면 스마트폰 등을 포함한 스크린 활동은 어떠한가? 영유아, 특히 12개월 된 아이들은 단어를 읊조리기 시작하고, 2세가 되면 두 단어 이상을 조합하기 시작하며, 3세부터는 문장으로 말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이는 3세 전후로 언어와 관련된 뇌 발달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장난감도 위험하다고 하고, 놀아주기도 힘이 겨워 혹시 유튜브 등 핸드폰만 틀어주며 시간을 때우고 있지는 않은가?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2시간 이상씩 스크린에 노출된 아이들은 언어발달 및 정신 통제 능력이 평균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고 한다. 

 

요즘 젊은 부모들에게는 육아가 사방이 다 막힌 것 같은 답답함이 있다. 장난감도 일반 플라스틱 장난감보다 더 많은 비용을 치르면서 친환경 소재로 알아봐야 하고, 싱글일 때 하루 평균 3-4시간씩 핸드폰을 들여다보던 습관도 고쳐야 하니 말이다.

 

 

 

 

어쩌면 이런 불만사항도 돈이나 의지력만 있으면 해결 될 수 있는 문제이다. 아이가 어릴 때는 가슴에 품고 어떻게든 노력하면 될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아이가 조금만 더 크기 시작하면, 최근 '텔레그램 n번방'과 같은 너무나 말 도 안 되는 일들처럼... 너무나 이상하고 위험한 일들이 벌어지는 바깥세상에서 아이의 멘탈 또한 다시 한번 잘 지켜내야 한다. 미세먼지 하나 없는 하늘 아래에서 자유롭게 뛰놀며 놀게 해도 별 큰 문제없이 아이를 키워낼 수 있었던 기성세대 (베이비붐 세대) 와는 차원이 다른, 어쩌면 아주 가까운 미래에는 개인의 힘으로는 더 이상 해결할 수 없는 거대한 문제들이 쏟아져 나올지도 모른다. 너무 늦기 전에 모두의 지혜가 모아지기를 오늘도 간절히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