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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야/에코 트랜드

지구의 복수, 코로나 바이러스를 계기로 지구와 새로운 시작을 꿈꾸다

전 세계 사망자가 12만 명을 넘어서면서 세계 보건기구(WHO)가 결국 오늘 (현지시간으로 11일) 신종 코로나 19 감염증에 대해 팬데믹(pandemic), 즉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각국 경제 전문가들은 기존에 발표되었던 세계 경제성장률이 수정될 것으로 보며, 세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 금일 코스피 지수만 봐도 1810선을 붕괴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필자를 포함한 많은 투자자들의 가슴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한편으로는, 소비 트렌드 분석가들과 세계 환경 및 기후 운동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현상을 지구에게 더 나은 시스템 구축의 기회로 삼자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및 '격리'와 더불어 '재택근무'의 환경은 예전보다 덜 이동하고, 덜 소비하도록 하여, 자연에 덜 영향을 주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들 의견을 모으고 있다.

 

 

당장, 가시적으로 보이는 변화는 중국의 하늘이다. 중국의 공장들이 돌고 있지 않아 이쯤이면 매일 겪던 미세먼지 농도가 감소하여 공기가 맑아졌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더치의 닉센 라이프스타일 급부상, 덜 이동하거나 비행기 보다는 기차가 이제 트렌드.

 

유럽에서는 플라이트 셰임(Flygskam, Flight Shame)이라는 단어가 작년부터 뜨고 있다. 스웨덴의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 또한 영국에서 비행기로 하루만에 갈 수 있는 뉴욕을 요트를 타고 15일 만에 도착했다. 지금 당장의 시간의 가치보다 미래의 시간 그리고 환경을 택한 것이다. 비행기는 온실가스를 최대로 배출하는 운송수단이기에 비행기 대신에 가스 배출이 적은 기차로 여행하자는 탁쉬크리트(tågskryt) 운동 또한 함께 급부상하고 있다. 

 

 

 

재택근무 관련 서비스, 비대면 온라인 및 결제 서비스의 성장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줌(Zoom) 이 작년에 상장했다.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은 화상회의와 채팅, 모바일 협업을 결합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이다. 코로나 여파로 뉴욕증시가 조정국면에 진입하는 가운데서도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은 강세를 보여 '줌' 창업자 에릭 위안이 최근에 가격이 너무 높아졌다며 인터뷰를 한바 있다. 이 같은 서비스 외에도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와 결제시스템 서비스들이 대폭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덜 있어도 더 행복한 물욕의 라이프스타일, 공유사회 그리고 Fast Fashion의 종말 

 

미니멀 라이프의 급부상으로 덜 소유하며 더 경험하자는 움직임 또한 이제는 더 이상 한 개인의 이야기나 경험담이 아니다. 옷장을 가득 채우기 보다는 제대로 된 옷을 몇벌 사는 세대. 물건으로 더이상 행복해 질 수 없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깨닫고 있다. 이는 산업적인 움직임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벌써 많은 회사들이 렌탈 및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과소비를 부축이던 마케팅은 이제 더이상 유효하지 않을 것이다. 옷이나 가구는 물론 집이나 자동차 같은 필수 소유 목록에 대한 생각과 가치관도 점차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푸드에서 슬로 푸드로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외식보다는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 먹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배달원이나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옮겨질까 불안하다며 일부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배달의 민족 같은 배달앱도 끊고 있다. 적게 먹지만, 좋은 음식을 제대로 먹는 간헐적 단식, 최근 넷플릭스에서 화제가 되었던 '더 게임 체인저스'에서 소개된 Plant Based 식단의 유행은 기존 채식주의자들, 비건에서 더 업그레이드된 식단이다. 식탁에 올려지는 음식의 출처를 제대로 알고, 그 출처를 신뢰하여 생산자에게서 직접 구독하는 농산물 꾸러미 서비스도 다채롭게 진화하고 있다. 

 

 


지금 필자가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미국 증시가 급락하고 있으며 계좌는 시퍼렇게 멍이 들고 있다. 

 

 

지구의 복수 같다.

 

이제는 자연을 무시하고 환경과 경제를 따로 놓고 볼 수 있는 세상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