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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는대로 독서일지

[나가시마 류진] 돈이 필요 없는 나라가 된다면 우리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2018년 4월 1쇄 초판 

도서출판 샨티

 

 

책을 시작하는 문구가 마음에 참 든다: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당신에게 정말 가치 있는 일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어요. 그것은 가령 당신이 살고 있는 사회에서 돈이라는 것이 없어진다거나 그 일로 보수가 주어지지 않더라도 당신은 과연 그 일을 하고 싶으냐 아니냐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돈이 대부분의 것을 기저에서 지배하고 있는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돈이 정말 많아서 돈에서 자유로워진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즐거운 상상은 자주 하지만, 돈이 없는 삶을 상상해본다는 것 자체가 조금 독특하다. 이 책은 그런 전제로 아주 짧은 연극 대본, 시나리오에서 상황을 담은 책이다. 

 

저자 나가시마 류진의 발칙한 상상은 좋지만 조금 아쉬운건, 자본주의, 경제, 돈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낮다는 것이 책의 전반에 다 드러나는 것. 어떻게 해서 우리가 돈이 생겼는지, 돈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지금의 현대사회가 되기까지 어떤 이득을 주었는지에 대한 이해가 아주 얇아 보이는 것이 책의 설득력을 떨어트리는데 큰 역할을 한다. 

 

그래도 돈으로 인해 생기는 부차적인 것들, 쓸데없는 상황들, 구조들에 대한 비판은 아주 신선하고 좋았다. 다시금 시스템, 일, 구조, 제도 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실제로 돈 없이 살아가는 공동체에 대한 언급도 있는데,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미국의 Bruderhof 브루더호프 공동체 

일본의 as one애즈원 공동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