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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공부 Ventures/미술품, 옥션

관객이 계속 먹어치우는 1억 5천짜리 바나나 작품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Comedian'

현대 미술가인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Comedian'은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바나나 예술입니다. 그의 이 작품은 2019년 마이애미 아트베이스에서 열린 아트마이애미 전시회에서 소개되었는데요, 작품은 벽에 붙어있는 단순한 바나나입니다.
 
 

코미디언
'Comedian'(2019)

 
작품이 소개되자마자 이에 대한 관심과 논란이 많았는데, 이와 관련해 카텔란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관객이 당신의 바나나를 먹어 치웠을 때 기뻤나?"라는 질문을 받고 큰 감흥이 없었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습니다.
 
그는 "그 작품을 만들기 전 몇 달 동안 플라스틱, 금속 바나나 모형을 갖고 이리저리 만들어 보다가 결론을 내지 못해 그냥 생바나나를 붙였다"며 "그 결정이 결국 누군가가 바나나를 먹어서 이용해도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을 뿐이다. 예술은 어차피 전부 재활용이고, 늙은 경주마들의 계주 같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이 작품은 예술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시도로 광범위한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작품을 예술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것이 고가의 예술품으로 거래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이 작품이 예술적 창의성과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받은 놀라운 작품이라고 주장하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1억 5000만원에 낙찰

그리고 마침내 작품은 미국의 한 예술갤러리에서 12만 달러에 판매되었고, 이후에는 다양한 패러디와 모작으로 인기를 끌며 대중들의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벽에 은색 테이프로 바나나를 고정한  '코미디언'이란 이름을 붙인 이 작품은 2019년 세계 최대 미술 장터 '아트 바젤'에서 한화로 1 5,000 원에 낙찰된  있습니다.
 
 

관객이 계속 먹어치우는 작품 

최근, 서울대 미학과에 재학 중인 노모 씨가 리움미술관의 '코미디언' 작품에 사용된 1억 5,000만 원짜리 바나나를 먹어 치웠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리움미술관 측은 바나나를 먹은 이유에 대해 노모 씨가 "아침을 안 먹고 와서 배가 고파서 먹었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노모 씨에게 손해배상 청구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리움미술관 측은 새로운 바나나를 다시 붙여 놓았습니다.
 

 
'코미디언' 작품은 그저 바나나를 붙여 놨을 뿐인데 고가에 팔려나갔다는 것 자체로 별다른 설명 없이 미술 시장의 현실을 조롱하는 작품으로, 대중문화를 차용한 블랙 유머로 사회, 정치, 종교, 예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전복 시켰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수난을 겪었는데,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이 바나나는 '2019 아트 바젤' 마이애미에서 열린 첫 전시 당시 한 행위 예술가에게 먹혔습니다. 당시에도 아트 바젤 측은 새 바나나로 교체했을 뿐, 손해배상을 청구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