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에서 진짜 모피가 버린 지 꽤 되었다. 퍼-프리로 돌아선 것이다. 인조 모피, 인조 가죽을 사용하는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이제 모피는 사람들의 이기심을 상징하는 시대. 작년 11월에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앞으로 동물의 털로 만든 옷을 입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인조 모피의 완벽한 신분 상승이다.
클래시 페이크 classy fake
고급을 뜻하는 classy와 가짜를 뜻하는 Fake의 합성어 클래시 페이크. 가짜를 소비한 행위가 멋지다고 생각되는 현상이다. 콩고기 같은 식물성 고기를 소비하는 것, 진짜가 아닌 가짜 모피나 가죽을 소비하는 것이 모두 클래시 페이크의 좋은 예이다.
모피 없는 모피 fur free fur
스텔라 매카트니의 인조 머피 시리즈에는 큼지막하게 'fur free fur'이라고 적혀져있다.
요즘은 fur-free, fake fur를 넘어서서 친환경적인 ‘에코 퍼(eco fur)’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브랜드가 많아지고 있다. 기존 인조 모피는 진짜 동물을 해하지만 않을 뿐, 염색 및 가공 과정에서 인공 원료나 화학 약품을 사용하고, 폐기됐을 때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이지는 않은 부분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스텔라 매카트니를 중심으로 업사이클링 소재를 사용하거나, 생분해되는 bio-fur 등 대체제를 찾고 개발하는 기업들이 많다. 최근 스텔라 매카트니는 듀폰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바이오퍼를 사용한 라인을 출시한다. 바이오퍼 제품명은 KOBA® Fur Free Fur로 Ecopel이라는 곳에서 만들었다. 재활용된 폴리에스터와 듀폰의 식물성 섬유 (정식 명칭:DuPont™ Sorona® plant-based fibers)를 사용한다.
스텔라 매카트니의 바이오퍼 옷을 입고 있는 안나 윈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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