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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는대로 독서일지

[송길영] 상상하지 말라, 그들이 말하지 않는 진짜 욕망을 보는 법

 

 

전자책으로 읽음. 

 

 

데이터 분석가, 욕망을 읽는 송길영 씨의 2016년 책. 방송에서 몇 번 보게 된 송길영 씨의 놀라운 인사이트로 인해 예전부터 팬이었다. 정말 읽어보고 싶었던 그의 책. 

 

진짜 욕망을 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당시 유행어들, 키워드들을 잘 쓰면서도 쉽고 명료한 문체로 재미있게 읽히는 빠른 리듬의 책이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작가가 책을 쓰면서 겨냥한 독자층은 중년의 기업 임원들인 것 같다. 그들을 겨냥하고 한 쓴소리가 유독 많다. 어쩌면 본인 자신이 일을 진행하면서 배운 여러 가지 깨달음의 나열일지도. 

 

멋대로 상상하고 예측하기보다는 제대로 관찰하라는 것이 이 책의 요지.

 

알고 있는 상식과 지식은 새로운 일을 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 기업이 상상한 고객과 고객의 실제 행동, 상황, 욕망은 전혀 다른 경우가 많다며, 상상하지 말고 관찰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양한 욕망의 인과관계를 밝히고자 데이터를 도구로 쓰는 일을 하는 그는 계속해서 강조한다:

 

관찰하고

관찰하고

관찰하라.

 

우리가 흔하고 당연하게 알고 있는 것은 과거의 사회상일 가능성이 높다. 세상은 매일 변화한다. 과거의 잣대로 현재를 상상하다 보면 완전히 좁은 시야 속에 갇혀 사고할 수 있다. 자신의 직관과 경험에 의존하지 않고 상대방의 감성을 가져오면 안전하다. 

 

 

마인드 마이닝

마음을 캐는 맥락적 사고.

엉뚱한 곳에서 터진다

인간의 내면에는 하나의 자아가 아니라 여러 개의 자아가 있다. 각각의 상황마다 다르게 분류해야 한다. 여러 개의 자아는 맥락으로 움직인다. 맥락은 주체와 객체와 환경의 합. 맥락을 알면 현상에 대한 해석이 가능하고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미래는 예측하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 혹은 바꾸는 것이라는 필자의 말. 빅 데이터도 결국 사람이 남긴 언어 자원. 그 속에서 현상을 이해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속에 의미 있는 패턴을 찾아내 추론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이 필요하다.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들을 모아 분석하고 통찰이 필요하다. 같은 제품을 팔아도 그 속에 담긴 의미는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 맥락에 따라 속성도, 의미도, 브랜드도 달라진다. 

데이터 분석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는 책을 많이 읽으라고 조언한다. 데이터 안에 사회의 흐름, 지식, 인간을 심도 깊게 이해하기 위해서 인문학적 소양이 필수적이기 때문. 그저 많이 관찰하고, 읽고, 고민하면 된다. 

 

배려

상대가 원하는 것을 말하기 전에 미리 알아서 해주는 서비스, 아이템을 구상한다면 그 사업은 저절로 잘 될 것. 그래서 기능, 제품, 소비자보다 인간을 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2016년에 발간된 책에서 발견한 몇 가지 재미있는 데이터 분석 자료들:

- 1990년대만 해도 휴식은 기계를 끄는 것. 요즘 세대는 태블릿과 컴퓨터, 스마트폰 등 기계를 한꺼번에 켜놓고 동시에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것이 휴식이다. 

- 지름신이 강림하는 시간은 오전 11시, 오후 2시, 9시. 이 시간대에 유독 '지르다'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 

- 갱년기: 한자는 다시 갱, 해 년. 월경을 할 때는 여자로 살다 월경이 끝나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온다는 뜻

- 보고도 모르는 것을 폭로 식혀라. 그것은 발명 보다도 발견! 거긔에도 노력은 필요하다. (경성 고등 공업학교 졸업사진첩에 수록된 이상의 자필 문구)

- 네이트 실버의 '신호와 소음'

-당신이 어떤 일을 할 때 고민이 아닌 행위에 대해 보상받는다면 시간당 임금에 함몰된다. 그러니 더 오래, 더 천천히, 그리고 더 깊게 고민해야 부가가치가 극대화된다. 

 

 

직업

직업에 대한 고민, 영원히 이 직장을 다닐 수 있을까? 나의 직업은 앞으로도 존재할까? 지금 좋은 직장이 결코 좋은 직장이 아니다. 좋은 직장일수록 나를 무장해제한다. 지금 당장 편한 직장은 길게 보았을 때 결코 유리하지 않다. 또 산업혁명이 근육을 대체했듯, 뇌를 대신하는 세상이 열릴 것. 업을 정할 때, 사회적으로 유용한 지, 잘할 수 있는 일인지, 남이 할 수 없는 일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자기 일, 결과물, 그리고 그 결과물을 향유할 사람들에 대한 애정 모두가 필요하다. 경쟁자는 혼신의 힘을 다하는데, 혼이 담기지 않았다면 어떻게 성공하겠는가. 모두가 애정이 있고 없고의 차이를 안다. 애정이 있어야 승산이 생긴다.

 

새롭고 흥미롭지 않으면 주목받지 못한다. 주목이 경제의 기본 요소로 자리 잡은 세상에서 나의 비즈니스는 어떠한 새로움을 줄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새로운 욕망들을 관찰해야 한다. 언제나 젊은 사람이 그다음 세상의 주인이기에 그들이 욕망하고 감각하는 것을 끌어와야 비즈니스가 된다. 한마디로, 쿨한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 쿨하면 환금 가치가 있다. 비싸게 팔 수 있다.

 

기존과 다른 새로운 메시지는 생각이 전환되어야 나올 수 있다. 관찰을 잘하면, 관찰자의 생각은 자연스럽게 바뀐다. 달라진 사람들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읽게 되고, 그로 인해 남들과 차원이 다른 제안을 할 수 있다. 

 

겸손한 자세

사람들을 배려하기 이전에 상대를 있는 그대로 겸허하게 바라보는 것부터 연습해야 한다.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서비스보다 이것만큼은 해결해야겠다는 작은 접근도 겸손의 자세가 될 수 있다. 내 역할을 인정하고 정하는 것 또한. 천객만래, 1000명의 고객이 만 번 오면 실패하지 않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