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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는대로 독서일지

[카를로 페트리니] 음식과 자유

 

 

카를로 페트리니

Carlo Petrini

 

'슬로푸드 운동' 창시자 카를로 페트리니 회장...

참 대단한 사람이다. 미식가이면서 미식의 개념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하신 분. 

 

 

슬로우 푸드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뉴욕에서 공부하던 2007년 경 쯔음,

slow movement 중에서도 디자인과 제품과 관련된 slow lab 의 활동을 접하면서

건너 건너 슬로우 푸드까지 알게 된 것인데,

지금 책을 읽어보니, 어쩌면 slow food movement 에서 그 출발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때도 참 혁신적이었던 기억이 나는데 

오늘날에도 조금 깨어있으신 분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이분은 몇 십년 전부터 주창해오고 계신다는게 너무 놀랍다. 

슬로우 푸드 움직임이 커지고 전세계로 퍼지면서 어느정도 안정되고 안주된 삶을 살 수도 있을 텐데, 아니 대부분이 그렇게 살 텐데, 카를로 페트리니 회장은 멈추지 않고, 심지어 쌓아올린 업적에 대한 애착을 버리고 언젠가는 해체될 수 있다는 사실까지 인정하며 자유롭고 유동적인 네트워크가 되도록 자리를 내어놓는다. 안주, 성공에 대한 만족보다 꾸준히 변화를 추구하며 개선과 확장과 다양성을 꿈꾸는 이 사람의 마음가짐이 참 아름답다. 이러한 마음가짐 덕분에 미식가에서 출발하여 단순한 트랜드 선동이나 흐름에서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구조를 개선하고 건강하고 진정한 변화를 가져온 삶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된다. 

 

음식을 통해 자유와 해방을 실천하는 카를로 페트리니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이 책을 통해 접하게 된 것은 참 감사한 일이었다.

밀라노 eatly 에서 식사하던 날이 생각난다. 거기서 접한 수 많은 종류의 토마토들에서 본 다양성의 힘.

신기한 채소들. 참 싱싱하고 몸속을 꽉 채웠던 음식들. 

 

불확실성은 우리 삶의 일부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다양성을 제거하고 평준화와 기준을 정해놓고 거기에 모든 것들을 맞추는 사람들의 주장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사실 그들이 말하는 다양성 때문에 커진다고 말하는 불확실성은 단지 그들이 돈이 벌리느냐 덜벌리느냐와 관련된 불확실성 뿐이다.

 

음식은 자유의 도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