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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는대로 독서일지

[가와사키 쇼헤이] 리뷰 쓰는 법

 

블로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도움이 될까 하여 집어든 얇은 책. 

 

가와사키 쇼헤이는 비평가이자 편집자이다. 2007년 넷카페 난민이라는 책으로 인터넷카페와 난민의 합성어로 만든 신조어를 유행시켰던 적이 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오마타 나오히코의 난민에 대한 글을 읽을때만 하더라도, 난민이라는 단어를 제대로 이해 못한 사람이 만든 단어이긴 하지만 참 잘 만들긴 했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가와사키 쇼헤이는 의외로 난민에 대해 꽤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2020/10/19 - [닥치는대로 독서일지] - [오마타 나오히코] 아프리카인, 신실한 기독교인, 채식주의자, 맨유 열혈 팬, 그리고 난민

 

"원래 난민이라는 두글자는 유목민처럼 고난이 있어도 싸우고, 고향에 돌아간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라는 뉘앙스를 포함하고 있었는데...최근 몇 년 동안 '쇼핑 난민' '귀가 난민' 같은 응용 사례를 접할 때마다 특정한 사유로 곤궁한 사람들을 구분하는 언어 구조를 만들었나 하고 반성할 때가 있습니다." 라는 글귀를 읽었다.

 

말을 줄인다, 글자수를 절약한다는 것이 문장 기술의 기본이라는 팁부터 신조어 만들어보기 까지 다양한 비평에 대한 팁을 담고 있다. 팁도 팁이지만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왜 비평을 쓰는가? 왜 리뷰를 쓰는가 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결국 비평이란 대중과 세상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가와사키 쇼헤이.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 방법도 생각해보고 문제를 최대한 다양한 시각에서 둘러보고 제안을 하는 것. 결국 비평은 "말을 남기기 위한 수단" 이자 그 시대의 생각을 "기록" 하고 미래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또 정말 공감하며 실천해야겠다고 생각 한 것은 "정해진 시간 안에 고쳐쓴다" 는 것. 사실 시간이라는 테두리에 갇혀 결국 처음부터 포기해버리는 리뷰와 글들이 수두룩하다. 시작을 일단 하고, 정해진 시간에서 최대한 써보는 것. 하나의 글로 기회가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다. "다시 고쳐 쓴다는 것이 단지 글 한 편을 쓸때만 해당되지 않는다" 는 말이 참 고마웠다. 계속 쓰자. 일단 써보자.